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공공기관 대국민 사과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공공기관 대국민 사과

기사승인 2019-09-25 15:34:27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한 정부 산하기관들이 뒤늦게 대국민 사과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25일 SNS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려 “단체 홈페이지 내 동해와 독도가 잘못 표기되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국립현대무용단 홈페이지 내 ‘찾아오는길’을 안내하는 지도가 구글맵으로 연동되어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국립단체로서 세심히 살펴보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체 내외부를 면밀히 살펴 이러한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홈페이지에 게재돼있는 ‘찾아오시는 길’ 메뉴 지도를 구글 지도를 연동해 사용하고 있으며 구글 지도에서 단순히 언어만 영문으로 바꾸어 설정하였을 때 동해와 독도가 ‘Sea of Japan’ 및 ‘Liancourt Rocks’라고 표기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감사 대상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434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15곳(국립현대무용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경북대병원, 부산대학교, 창원대학교, 청주교육대학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데이터진흥원, 전쟁기념사업회, 한국소방시설협회,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토지주택공사)이 안내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과 충북도당 홈페이지에서도 표기 오류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농림축산식품부 일부 산하기관 홈페이지 지도에 동해와 독도가 잘못 표기된 것과 관련해 엄중 경고 조치했다. 

같은날 이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 3곳의 지도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국임업진흥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안내지도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됐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국제식물검역원 영문 홈페이지 안내 지도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 

이 의원은 “정부가 일본과의 경제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시기에 국가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것은 한심함을 넘어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가 모든 공공기관을 상대로 전수조사하고 빠짐없이 수정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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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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