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연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며 북미 협상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2~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이 높으며 합의가 도출될 경우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민주당은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착수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과정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 및 헌법 의무를 위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이 탄핵 사유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그 약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북한은 비핵화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실무협상 결과를 토대로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화답했다. 또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김 위원장과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곧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29일 UN총회 연설이 잡혀있기 때문에 28일이나 30일 정도에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이나 2월 정도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 연구위원은 24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내년 말까지가 김 국무위원장이 얘기하는 5개년 전략계획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노벨평화상 추천기간이 내년 2월까지이기 때문에 그 전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변수로 새롭게 등장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북미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국내 정국이 탄핵으로 복잡해지면서 북미 협상 등 대외 현안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탄핵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성과를 내기 위해 오히려 더 북미 협상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