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소리축제, 모악산 자락선 채색하지 않은 수묵의 세계가

전주에서 소리축제, 모악산 자락선 채색하지 않은 수묵의 세계가

기사승인 2019-09-27 15:26:45
10월 2일부터 전주에서는 소리를 주제로 한 화려한 축제가 열리지만 모악산 자락에서는 채색하지 않은 수묵의 세계가 펼쳐진다.

10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서 열리는 ‘수묵정신 특별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북은 한반도 농경문화의 본산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중심이기도 하다. 학문과 풍류를 바탕으로 한 선비 정신의 정수를 보여주는 수묵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기존 수묵화 전시와 차별이 뚜렷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수묵화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이번 특별전이 갖는 의민다. 특히 전북의 수묵 서화가 가장 성행했던 전통을 새롭게 인식하고 전라도 지역의 서화 작가들의 맥락을 재조명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한다.

수묵화는 20세기 서구현대미술의 확산으로 크게 위축되고 관심에서 멀어진 것도 사실이다. 수묵화는 그러나 우리 전통정신과 뜻을 표현해온 수준 높은 메타포로서, 시대의 미감을 반추하고 새로이 현시대의 정신과 미적 양식을 구현해야 한다.

현대의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 인물, 정신을 확인함으로써 수묵이 현대미술 속에서 어떠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가에 대한 새로운 통찰도 제시될 예정이다.

김은영 도립미술관장은 “새로운 전라도 천년의 비상을 위해 전통정신을 새롭게 조명하고 정립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개막 당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전시 개막 행사에서는 전북 서예가 김병기 교수의 강연과 정마리의 현대적이고 예술성 높은 정가 공연이 어우러진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전시연계체험 ‘다향묵향’이 진행된다. 수묵 이미지의 영상을 연출한 공간에서 관람객이 직접 수묵화를 체험하고 차를 음미하면서 명상과 치유, 사색의 시간을 갖도록 유도하는 미술체험 프로그램이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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