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농어민위원회 박웅두 위원장은 2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책임이 크다. 자중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박 위원장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3중 4중 방역망을 설치하고 확산저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 공교롭게도 장관이 다녀간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판결이 나왔다”며 “지난 19일 장관을 비롯한 공무원 관계기관 종사자와 기자 등 수 십 명이 떼를 지어 김포 통진읍에 있는 농장을 방문하였고 나흘 후 해당 농장에서 발병이 확인되었다.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예방조치가 외부인의 농장방문을 차단하는 것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단을 대동한 장관일행의 농장 방문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미 구제역 조류독감 사태에서 확인된바와 같이 집단발병의 가장 큰 매개체가 사람에 의한 것임이 밝혀졌다. 그런데 이런 기초적인 상식을 방역의 주무부처 장관이 지키지 않은 것으로 장관의 자질 자체에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양돈농가들은 ‘장관부터 격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보여주기식 의전에 얽매여 스스로 방역체계를 무너뜨리는 일을 반복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또한 정확한 감염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인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의 농장방문을 철저히 차단하도록 방역망 구축에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