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을 봤습니다. 한 번 더 보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연극을 원래 자주 보지 않았었는데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공연 내내 새로움중에서도 새로운걸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한번만 보기에는 아까운 공연이다.”
“회전무대를 이용한 무대배경과 카메라 연출을 사용한 기법이 돋보였다. 특히 카메라를 사용해서 무대를 벗어난 장면이나 빛과 함께한 장면은 극의 기괴함, 어두움, 배우들 표정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매우 감명 깊었다.”
대전예술의전당이 올해 자체 제작해 선보인 연극 ‘죄와 벌’이 지난 6일간(9월 24-29) 무대에 올라 68%의 유료점유율을 기록하며 호평 끝에 막을 내렸다.
10명의 배우 선발 오디션에 140명이 지원, 14: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던 ‘죄와 벌’은 전국 배우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보이며 지난 7월 중순 첫 연습에 들어갔다.
도스토옙스키의 1,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원작을 프롤로그, 에필로그 외 7장으로 함축시킴과 동시에 보다 원활한 내용 전달과 등장인물들의 심리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치로서 영상을 사용한 것이 이번 작품의 백미였다.
특히 영상의 경우 객석에서는 보이지 않는 무대 뒤 장면을 통해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어두운 정서, 불안한 정서를 효과적으로 보여줬으며 배우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것으로 배우의 격렬한 심리변화를 포착, 관객을 작품에 보다 몰입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얻었다.
첫 공연 시작 전 러시아 문학 전문가인 이현우 씨를 통해 작품의 전반적인 이해를 도왔던 프리뷰 시간이나 토요일 공연직후 마련한 연출가와의 대화의 시간 역시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다.
상업적인 작품이 아닌 고전을 각색한 재창작의 고전이 68%의 판매 점유율을 올렸다는 것은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커다란 성과라 여겨지며 공공극장의 역할에 충실한 결과라 판단된다.
대전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앞으로 인류의 보석으로 남은 고전들을 무대화할 계획이며, 이 시대 최전방에서 우리나라 연극계를 이끌고 있는 뛰어난 연출진과 배우들을 통해 최고의 연극을 제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