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개원 120주년을 맞아 1일 오전 대강당에서 김권배 의료원장, 조치흠 병원장을 비롯한 교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예배를 가졌다.
동산의료원은 1899년 대구 중심지에서 제중원(濟衆院)으로 출발해 올해로 120주년을 맞았다.
미국 존슨 의료선교사(1869~1951)는 1899년 약전골목 대구선교지부 내 초가집에 ‘미국약방’을 세워 약을 나누주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하면서 ‘제중원’이란 간판을 내걸었다.
이 제중원이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의 효시이며, 대구·경북 서양의술의 첫 출발이다.
제중원은 한센병 환자 구제사업과 풍토병 치료, 천연두 예방접종 등 가장 낮은 곳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고, 1906년 현재 대구동산병원(동산동)의 위치로 옮겨진 후 ‘동산기독병원’으로 불리다 후에 ‘동산병원’이 됐다.
미국북장로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의료봉사를 펼치면서 이 지역에 사회·문화·경제 등 다방면에서 근대화를 일으키고, 복음을 전했다.
동산의료원은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고난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종합병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전쟁 당시 수많은 군인과 경찰들을 치료했고, 전쟁 후에는 한국 최초로 아동병원을 설립해 전쟁 고아들을 무료 진료하는 등 국내 어느 병원보다 활발한 의료봉사를 펼쳤다.
특히 1921년부터 전 직원이 급여의 1%를 봉사기금으로 모아 대구·경북 지역에 147개의 교회를 세웠고, 국내외 의료봉사를 활발히 펼쳐왔다. ‘동산 1% 사랑나누기’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1960~70년대 동산의료원의 의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60병상에서 1000병상의 대형 의료원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국내 어디서도 구하기 힘든 약을 처방해 그 명성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1980년 계명대학교와 통합해 의과대학을 세우고, 1982년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동산의료원은 새로운 100년을 향해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 지하 5층, 지상 20층, 1041병상을 갖춘 지역 최대 규모의 최첨단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을 건립하고 지난 4월 15일 이전했다.
계명대학교의 아름다운 성서캠퍼스, 의과대학, 간호대학, 의과학연구동, 약학대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메디플렉스(Medical Complex)를 이뤘으며, 120년을 이어온 사랑과 섬김의 마음, 메디컬 프런티어(Medical Frontier)의 정신을 실천하는 치유의 동산으로 우뚝 서고 있다.
성서 이전과 함께 동산동에 동시 개원한 ‘대구동산병원’도 23개 진료과, 201병상의 2차 종합병원으로 활발히 진료 중이다.
만성질환, 신장 및 혈액투석, 소화기진료 등을 특성화하고, 응급실을 찾는 급성기 환자들의 신속한 진료와 만성질환자 진료에 집중하고 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기념사에서 “120년간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왔기에 오늘의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더 빛나고 자랑스러우며 모두가 120년 역사의 주인공”이라며 “제중원의 설립정신, 선교사들의 개척정신과 그리스도의 복음 그리고 메디컬 프런티어의 정신을 이어 우리 후대에게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라는 가장 위대한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열심히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예배에 이어 ‘2019년 동산의료원 포상자’에 선정된 교직원과 부서 및 협력기관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연구우수자로 송봉일 교수(핵의학과), 진료우수자로 조광범 교수(소화기내과), 신소진 교수(산부인과), 전채천 교수(응급의학과)가, 우수부서에는 방사선종양학과,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 전산정보팀이, 공로상에는 백상현 팀장(시설관리팀)이 수상했으며 그 외 직원, 전공의, 협력병의원, 우수기부자, 자원봉사자에 대한 수상이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 속에 이어졌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