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로 북상중인 가운데 전북지역 가을축제장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일 기상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중형 강도의 태풍으로 중국 상하이 동북동쪽 약 230km 부근 해상을 통과해, 이날 자정께 전남 목포 남서쪽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목포 부근으로 상륙한 태풍 미탁은 3일 새벽 6시께 대구지역을 통과해 정오쯤 독도 부근 해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전북지역도 오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되면서 도내 가을축제장도 안전관리와 흥행, 모두를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2일부터 개막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기상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야외무대 공연을 실내로 바꿔 진행 중이다.
이날 개막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던 제주도 공연팀은 태풍으로 같이 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회는 태풍 북상 소식에 기상상황에 따라 야외공연을 실내공연으로 진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 변경 일정과 내용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소리축제 집행위 관게자는 “지난해 축제 때도 태풍 ‘콩레이’가 북상해 비상상황에서도 축제를 안전하게 진행한 경험이 있다”며 “올해도 축제기간 가을 태풍이 올라와 걱정이 크지만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성공적인 축제 흥행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풍 북상 소식에 부안 ‘제13회 곰소젓갈축제’일정도 축소됐다.
축제 추진위는 태풍이 북상에 따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3일은 개막행사만 진행하고, 4∼5일 축제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고창군도 2~3일 열릴 예정인 온천축제와 모양성제 일정을 일부 조정했다.
먼저,‘온천축제’는 당초 2~6일 열 계획이던 일정을 변경해 5~7일 진행된다.
‘모양성제’도 당초 3일 오후 예정된 거리퍼레이드와 고을기올림 행사가 다음날(4일) 오후로 연기된다. 다만, 3일 오후 7시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예정된 ‘모양성제 여는마당’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임실군도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임실N치즈축제’ 일정 중 개막 당일 야외행사는 기상상황에 따라 장소를 실내로 변경해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전북은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든 태풍만 미탁을 포함해 7개에 달하면서, 지역 축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장수군의 경우 지난 9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장수 사과랑 한우랑 축제’를 태풍 링링의 북상에 전격 취소했다.
무주군도 반딧불축제기간 태풍 링링에 대비 안전관리를 위해 일부 야외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