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3일 “참여연대가 김경률 집행위원장을 징계키로 한 것은 김 집행위원장 말대로 참 ‘창피한 일’이다. 공인회계사인 김 집행위원장은 경제학 교수 등 참여연대 금융경제센터 소속 전문가들과 몇날 며칠을 밤샘 추적 분석한 결과 '조국 펀드'가 '권력형 범죄'임을 결론내렸다고 한다. 또 이를 밝히고자 한 것을 위에서 못하게 막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부패하다 못해 한국의 대표 시민단체까지 썩고 있음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그래도 김경률 집행위원장처럼 ‘참’을 참으로 볼 줄 아는 진보가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 진보의 실낱같은 희망이고 등불이다. 과거 최순실씨를 고발했던 진보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66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국 장관 부부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윤영대 소장은, ‘조 장관이 검찰 개혁을 주장할 게 아니라 구속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조국 장관 임명이 부적절함을 이미 밝혀왔다. 어제 박상인 정책위원장은 조 장관의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정의당은 정의를 집어던지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이익 연대’를 선택했지만 정의당 당원인 진중권씨의 항의 탈당이 그나마 용기있어 보였다. 진보학자 최장집 명예교수는 ‘과연 지금 일어나는 일이 촛불시위에 의해 권력을 위임받았다고 자임하는 정부가 보여주는 정치적 책임이라고 대통령이 말하는 것인가’라고 일찌감치 경고했다. 진보가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그어진 국민의 상처에 다시 칼을 긋는 일이 될 것이다. 언제나 사회는 ‘희망’은 물론이거니와 ‘고통’을 통해 한걸음 진보한다. 오늘 ‘조국 사태’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크나큰 고통이지만 ‘참진보’와 ‘가짜진보’, ‘위선진’를 가르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참여연대가 창피한 일’이라고 말하는 김경률 집행위원장과 진보 인사들의 ‘너무나 당연한 행동들’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분별이 어려운 시대 어느 순간에’, 모두에게 모범이며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