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오늘 범보수 장외집회가 광화문에서 예정대로 열렸다. 태풍 ‘미탁’으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는 비보가 들려왔지만, 가늠조차 힘든 피해로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넋을 놓은 채 울고 있었지만 광화문 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선동 만이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그 중심에 있었다. 특히, 자녀와 관련한 여러 가지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군중의 숫자에 고무되었는지, 자신에게 주어진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최근 발언 중 가장 황당무계한 것들을 쏟아냈다”며 “나 원내대표는 오늘이 개천절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문재인 정권을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나아가 정부 여당을 향해 ‘그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것’, ‘헌법을 파괴하는 것’이라 말했는데, 나 원내대표의 주관이 심히 삐뚤어져 가끔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체제 전복’과 ‘헌법 파괴’까지 들먹인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내란 선동’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광장의 군중들 앞에 선 정치지도자들은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실과 상황을 호도해 정치적 이득만을 노리면 대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제 발등 찍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뿐이다. 나 원내대표는 서초동 촛불집회를 폄하하고 오늘 광화문에 모인 군중 규모를 과대평가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의 군중은 자유한국당 중심의 범보수 세력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의 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본질적 차이는 바로 이 지점에 존재한다”며 “군중의 많고 적음은 본질이 아니다. 오늘 광화문에 모인 분들도 다 나라 걱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열의 선두에 선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과연 무엇을 걱정했나. 냉전에 대한 향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저항, ‘신독재’라는 거짓말, 무책임한 정치 선동 등으로, 경향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호도나 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