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의 역량은 광화문 광장이 아닌 태풍피해 지역에서 보여줘야 했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은 우리공화당 등과 함께 오늘 광화문 일대에서 조국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의 맞불 성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시민들의 자발적 집회에 맞대응하기 위해 제1야당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총동원령까지 내려 집회를 개최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오늘 집회를 통해 한국당의 본심이 무엇인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는 거 같다. 한국당은 앞으로 민생을 논하지 말아라! 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현재 6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재민만 수백 명이 발생했다.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한국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태풍 ‘링링’이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지역”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생정당의 지도부라면 집회를 연기하고 피해현장으로 달려갔어야 했다. 피해 상황을 챙기고, 당원들과 팔 걷고 자원봉사라도 했어야 했다. 하기야 한국당에 뭘 기대하겠는가? 한국당은 올해 내내 민생을 패대기치고 정치적 이익만 좇았다. 민생법안과 현안이 산적한데도 한국당은 4월 이후 국회에서 가출을 밥 먹듯 했다. 잦은 가출과 장외집회, 막말 퍼레이드도 모자라 ‘민생추경’도 발목 잡았다. 이로 인해 강원 산불과 포항 지진 피해민에 대한 지원이 더디게 이뤄졌다. ‘한일경제전’도 외면하고, 장관 인사문제로 국회를 두 달간 파행으로 만들었다. 야당의 독무대인 ‘국정감사’마저 포기하고 ‘정쟁’에만 몰두 중”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하다하다 이젠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집회에 맞불을 놓겠다고 태풍 피해가 발생한 지 하루도 안 돼, 당원 총동원 집회를 개최했다. 국민들에게 ‘민생포기’ 정당임을 커밍아웃하고, 내년 총선을 위해 정쟁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히는 것이 차라리 일관성 있어 보인다고 조언하고 싶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태풍 피해민을 위한 대책마련과 지원에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