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는 4일 국회 본청 245호에서 열린 제153차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장관의 문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정말로 안타까운 것은 조국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국 장관 개인의 특권과 반칙, 불공정과 부정의를 넘어서 대한민국을 완전히 둘로 갈라놓고 양쪽이 극한 대결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개천절인 어제 자유한국당과 보수진영이 주도한 조국 장관 반대 집회가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꽉 채운 인파로 메워졌다는 것이다. 주최 측은 300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대학로에서 개최된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에는 3천여 명의 대학생이 조국 사퇴를 외쳤다. 지난달 28일, 검찰개혁을 요구하며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보다 훨씬 더 많은 시민이 모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엄중하게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보수단체가 동원한 인파라곤 하지만 동원된 인파만으로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메꿀 수는 없는 것이다. 전국에서 버스로 동원된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가족단위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학부모들은 결코 동원된 사람만은 아닐 것이다. 조국 장관의 특권과 반칙에 좌절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라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거리에 나선 이래 최대 인파이다. 저는 조국 장관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내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국론 분열의 주역이었던 조국 수석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경제, 안보, 외교 등 모든 것이 위기에 빠진 국난의 시기에 대통령은 국론 통합에 나서야지 국론 분열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조국을 장관으로 지명하고 국회의 파탄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지금 나라가 어떻게 되었나. 나라가 완전히 두 동강 나지 않았나. 좌와 우, 보수와 진보의 진영 싸움으로 나라가 망가지고 있다. 이게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나라다운 나라인가. 이제는 표창장 위조다, 인턴 증명서 위조다, 장학금 수령이다, 사모펀드 비리다 이런 것이 문제가 아니다. 제가 우려했던 대로 조국 이슈가 문재인 이슈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조국이란 시한폭탄을 품에 껴안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위험한 지경에 있는 것이다. 어제 장외집회에서 벌써부터 문재인 하야, 정권 퇴진의 피켓과 구호가 나오고 이를 소리 높여 외치는 군중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사태를 더 이상 끌 수 없다.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돌아가 곧 터질 사태로 발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속히 결단을내려야 한다. 국론 분열이 문제가 아니라 나라가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우선 조국 장관을 사퇴시키고, 국론을 통합하는 일에 최우선으로 나서시라. 정파의 이익을 버리고 이념적인 아집에서 벗어나시라. 문재인 대통령님 나라가 위태롭다. 나라를 먼저 생각해주시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에게 요구한다. 어제 검찰은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를 8시간 동안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그동안의 관행을 무시하고 애초 약속도 어기면서 비공개로 소환하고 건강상의 이유로 8시간 만에 귀가시켰다. 이에 대해 황제소환이다, 검찰이 꼬리를 내렸다는 등 여러 가지 비판이 있지만 저는 검찰을 이해한다. 대통령이 요구하는 수사 관행의 개혁도 필요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검찰이 이번 조국 사태를 엄정하게 수사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처리하는 검찰의 자세는 공정한 사회와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분수령이 될 것이다. 혹시라도 대통령의 위세와 여권 권력의 압박에 눌려서 조국 사태를 제대로 조사하고 처벌하지 못하면 검찰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부인을 비롯한 가족을 엄정하게 수사함은 물론 필요하면 조국 장관 본인도 소환하고 구속도 불사한다는 자세로 단호하게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 국민의 성원과 역사의 지지가 윤석열 총장과 검찰에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우리 바른미래당은 내일 이번 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촛불집회는 동원 집회도 아니고 세몰이도 아니다. 단지 하루빨리 국론이 통합되고 나라가 안정되길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일 뿐이다. 나라를 걱정하고 조국 장관을 반대하는 애국시민 여러분께서는 우리 촛불집회에 합께 해 주시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