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만이 ‘검찰 개혁’을 완수 할 수 있는가.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5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와 대검찰청 사이 반포대로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운집 인원은 주최 측 추산 300만 명. 이날 모인 시민들은 검찰 개혁과 더불어 ‘조 장관을 수호해야 한다’고 외쳤다. 많은 이가 조 장관을 향한 검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왜 그를 지켜야 하는가. 검찰 개혁은 조 장관만 할 수 있는가. 시민에게 물었다.
“조 장관이 아니면 검찰 개혁은 물 건너간다고 본다. 일단 조 장관은 검찰 내 인물이 아니다. 때문에 누구보다 검찰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조 장관은 장관 되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본인만의 철학이 있다. 이권에 치우치지 않고 소신껏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까지 제기된 조 장관 혐의들을 욕하는 사람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보길 바란다.”-이동은 (38·여) 경기 양주
“내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이유는 조 장관이 아니면 검찰 개혁을 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물론 검찰 개혁을 가장 성공시킬 확률이 높은 인물이기는 하지만.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나왔다. 결국 법무부 장관 임명권자는 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데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이런 움직임이 검찰 개혁의 씨앗이 되리라 생각한다. 국민 요구 앞에 장사는 없다.”-박모씨 (60대·여) 서울 은평구
“조 장관만이 검찰을 개혁할 인물이겠나.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시기’다. 지금까지 여러 정부에서 검찰 개혁에 도전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검찰을 수술대에 올려놓으려 한 적이 있었나. 검찰의 거친 저항에 무너지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이다. 이 중요한 시기에 법무부 장관을 맡은 사람이 조 장관이고 그렇기 때문에 조 장관을 수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두 달 동안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을 상식 이하의 수준으로 털어댔다. 이 모습을 보고 누가 또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나서겠나. 대안이 없다.”-조정신 (62·여) 충북 보은
“조 장관이 검찰 개혁에 있어 궁극적인 절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 장관이 검찰 개혁에 성공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지금 여기 나온 이유는 그의 개혁 의지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형태의 권력 제재 기관이 있었나. 결국에는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걸 검찰에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뜻은 검찰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다음 순서는 정치인과 언론 아니겠나.”-김슬아 (36·여) 서울, 김솔아 (31·여) 경기 수원
민수미, 정진용 기자 min@kukinews.com/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