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주 전 경북도 부지사, 한 달 넘게 ‘조국 사퇴 1인 시위’

김장주 전 경북도 부지사, 한 달 넘게 ‘조국 사퇴 1인 시위’

기사승인 2019-10-07 18:09:59

일요일인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 경북 영천시 시청오거리.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는 오전 8시가 되면 어김없이 이곳에 나와 출근길 영천시민들을 향해 피켓을 든다.

그의 손때가 묻은 피켓에는 ‘국민은 분노한다. 조국 장관 자진 사퇴, 철저한 수사 촉구’라고 적혀있다.

김장주 전 행정부지사가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한 때는 지난 9월 3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조국 임명 반대시위를 벌이는 것을 보고 곧바로 동참했다.

이날이 김 전 부지사가 1인 시위를 시작한지 34일째다.

그는 매일 아침 출퇴근 시간대 영천시와 청도군의 주요 교차로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통시장과 역, 터미널 등 사람이 붐비는 곳이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그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동안 태풍이 2번 지나갔지만 강풍이 불고, 폭우가 내려도 김 부지사는 어김없어 거리로 나가 피켓을 들었다.

그는 “한 달 남짓 1인 시위를 계속하다 보니 허리가 아프고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손을 흔들며 격려해주는 시민들을 볼 때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지사는 “일부러 찾아와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를 묻거나 음료수나 먹을거리를 차에 실고 와서 주는 시민도 있다”며 “얼마 전에는 유튜브 방송을 한다는 한 50대 남성이 찾아와 30분 정도 현장방송을 하고 간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부터는 온·오프라인에서 조국 장관 사퇴를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김 전 부지사는 “조국 장관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갈수록 국민들의 분노가 대통령에게로 향해 가는 것 같다”며 “1인 시위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거꾸로 가는 나라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1인 시위를 할 시간에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장을 찾아가서 ‘얼굴 도장’을 찍어야 된다”고 권유하지만 그는 “1인 시위를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김 전 부지사는 “경북도에서 근무할 때 두 딸이 고교생이었지만 도청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수상하거나 인턴으로 근무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조국의 가족을 보면 많은 청소년들, 학부모, 힘없는 서민들은 좌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조국이 사퇴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영천=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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