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도전에 나섰던 다저스가 워싱턴에게 발목을 잡히며 디비전시리즈에서 자취를 감췄다.
LA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그(NLDS)’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3-7로 패배했다. 이로써 상대 전적 2승 3패로 탈락했다.
2년 연속 월드 시리즈에서 준우승에 그친 다저스는 올 시즌 심기일전해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무리한 선수 기용으로 인한 전술 실패, FA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월드 시리즈는커녕 디비전시리즈에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다저스가 선취점을 먼저 내며 앞서갔다. 1회 맥스 먼시의 투런 홈런과 2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포로 앞서갔다.
선발 투수로 나온 워커 뷸러가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워싱턴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첫 실점 했지만, 무사 1루 위기에서 켄드릭을 병살타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까지 3-1로 다저스가 앞서갔다.
7회 뷸러가 선두 타자 커트 스즈키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2사 1루에서 터너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뷸러를 내리고 클레이튼 커쇼를 마운드로 올렸다. 커쇼는 애덤 이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8회에 사고가 났다.
앤써니 랜던과 후안 소토가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는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무너지는 커쇼의 징크스가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다저스는 교체되어 들어온 마에다 겐타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뒤 한숨을 돌렸다. 9회에는 조 켈리가 등판해 삼진 2개와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켈리는 연장 10회초 애덤 이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렌던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후 소토를 고의4구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들어온 후속타자 켄드릭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승부는 워싱턴으로 기울어졌다. 켈리는 이후 안타를 얻어맞았고 결국 로버츠는 켈리를 대신해 켈리 젠슨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다저스는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 션 두리틀에게 삼자범퇴를 당하면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