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섭 “윤석열 이름 본 적 없어”…靑 “민정수석실이 검증? 모른다”

여환섭 “윤석열 이름 본 적 없어”…靑 “민정수석실이 검증? 모른다”

기사승인 2019-10-11 17:34:47

여환섭 대구지검장이 ‘윤석열 접대 의혹’에 대해 “수사 기록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특별수사단장을 맡았다.

여 지검장은 11일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당시 수사단장을 할 때 사건 1차 수사기록부터 건설업자 윤중천씨 개인 다이어리 등 관련 기록을 모두 봤지만 윤 총장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없었다”고 말했다.

여 지검장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정확한 워딩을 지금 여기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아주 애매한 표현”이라며 “‘만난 적도 있는 것도 같다’는 취지의 면담 보고 형식의 당시 과거사위 조사단 관계자인 검사의 면담보고서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 지검장은 “그게 정식조사로 한 게 아닌 것 같고, 외부에서 만나서 (윤씨와) 면담을 하면서 여러 얘기를 청취하는 과정에 '친분 있는 법조인들이 누구누구냐' 이런 걸 물으면서 그런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기재는 돼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 지검장은 자신이 이끌었던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이 조사단으로부터 기록을 인계 받은 이후 윤씨에게 다시 물었으나 윤씨가 관련 발언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씨에게 (진상조사단 소속 검사가 작성한)면담보고와 같은 얘기(윤 총장을 알거나 만났다는)를 한 적이 있냐고 질문했는데 윤씨가 ‘그렇게 얘기한 적 없다’고 답했다”면서 “또한 1,2차 수사기록이라든지 다른 자료에 일체 (윤씨가) 윤 총장을 안다는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겨레21은 이날 윤 총장이 강원도 원주에 있는 윤씨 소유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는데 검찰이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덮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는 지난 2013년 수사 당시 압수한 윤씨 전화번호부, 명함 등에서 ‘윤석열’ 이름이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검찰청은 바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보도자료를 내 “검찰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 당연히 그 장소에 간 사실도 없다”면서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또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사전에 해당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이러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입장을 발표했으나 대검과 온도차가 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윤 총장 접대 의혹은)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 있다”는 대검 해명에 대해 “어떤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검증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여부, 어느 부분이 검증됐는지 여부,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저희가 이야기 드린 바 없고 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윤 총장 관련 의혹을 검증했다는 대검 말이 사실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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