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막바지에 말썽을 부린 SK의 타선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지난 14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키움의 타선을 막아섰고, 6번째 투수 박민호까지 키움 타선에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투수진은 제 역할을 해냈다. 연장 11회초에 무너지며 3실점했으나 키움의 강타선을 틀어막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SK는 후반기 팀 타율이 0.247로 10개 구단 중 8위였다. SK는 8월 중순까지 2위였던 두산에 7.5경기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타선의 심각한 부진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내줬다.
SK의 타선은 플레이오프에 앞서 2주간 타격 연습에 매진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고 2주 동안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시즌 막판 깨졋던 타격감이 휴식을 통해 많이 회복했다”고 달라질 모습을 예고했다.
하지만 SK 타선은 염 감독의 기대에 불응했다.
이날 SK는 키움을 상대로 단 6안타에 그쳤다. 1번 타자로 나선 김강민이 홀로 2안타를 쳤을 뿐 나머지 타자들이 침묵했다.
잔루는 무려 10개나 됐다. 볼넷을 6개나 얻으며 기회를 잡았으나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으로 무너졌다. 5회 1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최항은 도루를 실패하며 횡사했고, 김강민은 6회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견제에 아웃을 당했다.
중심이 되어야 할 SK 클린업 트리오도 이날 부진을 면치 못했다. 3번 타자 최정을 필두로 제이미 로맥과 한동민이 순서대로 경기에 출전했으나 합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던 이재원마저 5타수 무안타로 체면을 구겼다.
특히 한동민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염 감독의 키플레이어로 꼽혔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에도 오른 한동민이지만 올 시즌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인해 슬럼프를 겪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활을 꿈꾼 그였지만, 1차전 부진으로 염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SK 타선이 2차전에서는 달라질 수 있을까. SK는 15일 오후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키움과 2차전을 치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