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1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뒤 자정쯤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6일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3일과 5일, 8일, 12일, 14일에 이어 여섯 번째 소환 조사다.
정 교수는 같은날 오후 1시10분 검찰청에 출석, 지난 5차 조사에서 작성된 조서를 열람하고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정 교수는 5차 조사를 받다가 조 전 장관 사퇴 보도를 접한 뒤 조사 중단을 요청해 귀가했다. 그는 건강 문제로 서울 방배동 자택이 아닌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최근 MRI 검사 등을 통해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출받은 입원확인서에는 진료과만 ‘정형외과’로 명시됐고 발행 의사 이름, 직인 등 핵심 정보가 빠져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입·퇴원확인서 발급 기관과 의사 정보를 다시 요청했다. 또 MRI 촬영 결과 및 영상의학과 판독 서류도 추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씨의 변호인단은 “입원장소 공개 시 병원과 환자의 피해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는 뜻을 사전에 검찰에 밝혔다”며 “피의자의 건강상태에 대해 가감없이 응하고 있다. 정형외과는 여러 질환이 있어 협진을 한 진료과 중 하나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정 교수는 6차 조사에서 작성된 피의자 신문 조서 열람을 모두 마치지 못해 한 차례 이상 더 검찰에 출석할 전망이다. 검찰은 조만간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