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월드컵 축구 남북 예선전이 북한의 거부로 생중계 없이 이뤄진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감에서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한이 관중도 없이 중계도 안 해 주는데 공동번영이 가능한 한반도 시대가 가능한 일인가”라고 지적하자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경기가 무관중, 무중계로 이뤄진 것에 대해 “북한이 중계권료와 입장권료를 포기한 결과가 됐는데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남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이라 나름대로 공정성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관계 소강 국면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철 한국당 의원이 “’깜깜이’ 경기는 현재 남북관계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손흥민 선수가 인터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했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다시 한번 우리 축구 선수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없었다는 점을 통일부 장관으로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남북한 경기는 남측 응원단과 중계진이 참여하지 못한 채 무관중·무중계로 진행돼 논란이 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