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대표로 있을 당시 신문발전기금을 편취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허석 전남 순천시장은 21일 “지역 신문발전기금 위법 논란에 대해서 한 점 부끄럼이 없으며,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지역신문발전기금 편취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한 뒤 “신문사 운영 당시 급여를 받지 않았으며, 오히려 매달 수백만원을 후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유를 떠나서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시민에게 걱정을 끼치게 된 것은 죄송하고, 재판 때문에 시정 차질이 불거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신문사 운영 당시 나는 급여도 받지 않는 비상근 대표였지만 신문사 운영이 어려울 때마다 매달 수백만원을 후원했는데, 위법 논란으로 기소된 것은 아쉽다”며 “재판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신문발전기금과 관련해서는 “내가 신문사 대표였지만 신문사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학원을 운영해 번 돈을 신문사에 투입해 후원한 것처럼, 고발인을 포함한 신문사 종사자 대부분도 다들 제대로 된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해 저마다의 일을 했고 받은 돈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후원을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정상적으로 활동을 하고 받은 지원금을 복지단체에 후원했다고 해서 지역 신문발전위원회를 기망한 것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공동체적 관점에서 제대로 된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해 후원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허 시장은 특히 10년이 훨씬 지난 지난해 6월 고발된 것에 대해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도의원 경선에 나섰던 이종철 전 시의원이 몇 년 만에 전화를 해 와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도와주지 않았다고 앙심을 품고 나를 낙선시키려고 고발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고발인인 이종철 전 시의원은 지난해 6월 허 시장을 지역 신문발전기금을 가로챈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 전 시의원은 “나은 일하지도 않았고 후원 의사도 없었으며, 나도 모르는 통장으로 나도 모르게 지원금을 받아 신문사 운영비로 전용했다”며 허 시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허 시장은 이에 대해 “고발인은 실제로 일을 했고 2010년부터는 시의원을 했기 때문에 해마다 재산등록을 했으며, 그 이후에도 선거 때마다 나섰기 때문에 재산 현황을 확인할 텐데 자신의 통장 존재도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입증자료도 다양하게 있는 만큼 재판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순천=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