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을 통해 발생한 음원 수익을 뮤지션들에게 제대로 정산해주지 않아 논란에 휘말린 JTBC가 1차 정산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이후엔 정산 내역 작성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JTBC는 24일 “자체 조사 결과 지금까지 음악 예능에 이용된 음원 중 정산이 지연된 사례가 100여 건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알렸다.
앞서 뮤지션과 음원제작사 등으로 구성된 ‘공정한 음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대모임’(이하 음악연대)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JTBC가 ‘슈가맨2’에 출연한 음악인의 음원제작비와 음원수익을 편취하려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당시 ‘슈가맨’을 통해 공개된 남성듀오 멜로망스의 ‘유’(You)가 1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는데도, 정작 멜로망스는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이후 JTBC는 자체 조사로 음원 미정산 사례들을 확인하고 음악연대와 논의해 조속한 정산과 프로세스 개선을 결정했다.
우선 미정산 음원에 대한 1차 정산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고, 미정산 음원에 한해 JTBC가 보유한 마스터권(음반제작자 저작인접권)을 뮤지션 측에 이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음원 제작 비용 등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정산 내역서 작성을 의무화하는 등 정산 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정산 내용 확인과 이의 신청도 제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JTBC는 음원 유통과 정산을 전담하는 부서를 지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개선방안은 내달 녹화를 앞둔 ‘슈가맨3’부터 이후 제작하는 모든 음악프로그램에 적용된다.
JTBC는 “프로세스가 안정될 때까지 음악연대와 지속해서 협의하며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음원 유통과 정산 작업을 더욱 투명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겠다. 또 능력 있는 뮤지션 발굴을 통해 음악 프로그램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