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전사들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원정경기에서 92-120으로 패배했다. 지난 25일 LA 클리퍼스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최근 5년간 파이널 무대에 모두 출전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2010년대 최강팀 반열에 오른 골든스테이트의 명성과는 걸맞지 않은 행보다.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부진은 예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2015년에 합류해 2번의 우승을 안긴 케빈 듀란트가 비시즌에 브루클린 네츠로 떠났다.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한 안드레 이궈달라도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이적했다. 숀 리빙스턴은 은퇴했다.
여기에 핵심 선수인 클레이 탐슨이 지난 시즌 결승전 당시 당한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으로 전력이 약해지면서 험난한 시즌이 예상됐다. 미국 전문 매체 ESPN은 시즌 직전 골든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확률을 50% 미만으로 내다봤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2연패를 당하는 동안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평균 130.5점을 실점하는 등 득실점 마진이 -26.5점에 달한다. 리그 최다 실점팀이라는 불명예를 쓰고 있다. 드레이먼드 그린을 제외하면 현재 골든스테이트의 라인업에는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가 마땅히 없다.
수비보다 공격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팀내 핵심 슈터인 스테픈 커리가 평균 23득점 6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으나 효율이 좋지 못하다. 3점슛 성공률이 20%에 그쳤으며, 턴오버도 5개를 기록하는 등 기존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듀란트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디안젤로 러셀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양새다. 2경기 동안 평균 13득점 5어시스트에 그쳤다. 올 시즌 최고 대우를 받으며 골든스테이트에 입단했으나 몸값에 어울리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커리와 러셀을 도와줄 득점원이 없는 것도 골든스테이트의 문제점이다. 현재 골든스테이트에서 평균 15득점 이상 올린 선수는 커리와 러셀뿐이다.
부진한 경기력에 선수들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커리는 이날 2쿼터에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 테란스 퍼거슨의 급소를 가격하며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러셀은 3쿼터에 득점을 하는 도중 상대 선수 충돌 당시 심판이 파울을 불지 않자 격하게 항의했다. 결국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퇴장됐다.
설상가상 향후 일정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피닉스, 샌안토니오 등 시즌 초반 기세가 좋은 팀들을 만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