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삼화 원내부대표는 29일 국회 본청 218호에서 열린 제66차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어제 한 언론에서 문재인 정부가 첫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스마트가로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족회사가 핵심부품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보도해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이후에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이 사장은 도로공사 사장 취임 직후에 신규 가로등뿐만 아니라 전국의 낡고 오래된 가로등도 모두 바꾸겠다면서 이른바 스마트 가로등 사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도로공사의 스마트 가로등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이 사장의 동생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사실상 독점해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이어 이강래 도로공사사장 가족까지 또 다시 공직자의 사적 이익과 공익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부딪치는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돼 그동안 공정과 적폐청산을 외쳐온 문재인 정부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스마트 가로등의 핵심부품은 전력선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PLC칩이다. 현재 도로공사에 납품된 스마트가로등의 PLC칩 중 80% 가량은 인스코비라는 회사 제품이다. 인스코비의 최대주주는 밀레니엄홀딩스이고, 이 회사의 대표이사가 바로 이강래 사장의 둘째 동생 이 모씨이다. 이강래 사장의 셋째 동생도 인스코비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고, 이강래 사장의 부인은 인스코비의 자회사인 인스바이오팜 주식 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 저는 지난해 한국전력공사 국정감사에서 인스코비 등 PLC칩을 제조하는 3개 업체가 한전에 관련 제품을 납품하면서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실제 한전 내부감사에서 가격을 담합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런데 인스코비가 이강래 사장의 가족회사로 밝혀졌고, 정경심 교수도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이 되기 전에 이 회사 주식을 구입했다가 민정수석이 되자 해당 주식을 팔고 사모펀드를 통해 또 다른 가로등 관련 업체에 간접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검찰은 정권과의 유착이 없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