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활동 중인 미디어 아티스트와 사운드 디자이너가 옛 안심연료공업단지를 배경으로 한 ‘프로젝션 맵핑’ 콘텐츠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찬희(여·25·경북대 대학원 음악학과) 사운드 디자이너와 박준형(26) 미디어 아티스트는 ‘Underwater’란 제목으로 프로젝션 맵핑에 전자음악을 융·복합한 콘텐츠를 발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용·복합 콘텐츠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들은 지난 7월부터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이 조성 중인 안심연료공업단지를 배경으로 ‘Underwater’를 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활용된 ‘프로젝션 맵핑’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도시 재생 구역인 안심 뉴타운 인근에서 진행된 ‘Underwater’는 공장지대에 쌓여있는 배수관을 오브제로 제작됐다.
도심 지하에서 물을 흘려보내는 배수관에 ‘물 속’을 표현한 미디어아트와 사운드 접목하면서 흥미로운 콘텐츠와 독창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이 콘텐츠는 지금은 제 기능을 잃어버린 공업단지에 ‘오디오 비주얼(A/V)’이란 미디어아트 장르를 활용하면서 도시재생의 새로운 가능성 잘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유네스코가 선정한 음악창의도시이자 세계적인 물 산업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대구에서 ‘물’이란 주제에 ‘전자음악(사운드)’과 ‘프로젝션 맵핑’이란 기술을 융·복합해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는 것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대구염색공단 등 대구의 낙후된 공간 속에 새로운 스토리를 더하고 홀로그램, 5G 콘텐츠, 전자음악을 활용한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 전시 공연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준형 미디어 아티스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테크놀로지와 예술을 융·복합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대구지역의 낙후된 공간 속에 새로운 스토리를 더한 실험적인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제작해 역동적인 대구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