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가 추진 중인 바이오산업 조성 사업이 본궤도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 2015년부터 경북도, 의성군과 손잡고 ‘세포배양 산업화 허브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적인 사업의 밑그림은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최인호 교수가 그렸다.
지난 2017년 영남대에 세포배양연구소가 설립되면서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이 나왔다.
지자체가 나서 지원하고, 바이오 관련 기업이 영남대와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 뛰어들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 교수는 “최근 국내외에서 바이오 연구 및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배지(세포 배양을 위한 영양물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 수입 규모가 연간 3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세포배양 산업 육성이 필요성을 넘어 절실한 상황”이라고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0년 ‘바이오산업 관련 국가 R&D 과제’를 착수할 예정이다.
영남대가 추진하는 ‘세포배양 산업화 허브 구축 사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의성군에서는 바이오산업을 지자체 발전을 위한 역점사업으로 두고 내년 국가 R&D 과제 추진을 위한 준비도 이미 마친 상태다.
의성군은 세포배양 산업 허브구축을 위한 첫 단계로 경북도 지원금을 포함해 2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토지 매입과 건축설계 단계에 들어갔다.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큐메디셀과 ㈜이셀 등 수도권과 지역에 소재한 바이오기업들이 의성군에 조성되는 산업단지에 입주키로 했다.
이들 기업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세포배양 배지와 이를 보관, 저장 및 의약품생산에 사용하는 특수백 생산을 준비 중이다.
올해 4월 이셀은 영남대와 세포배양 기술에 대한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기술이전 협약을 계기로 이셀은 본사 이전 또는 기업분할을 통해 의성군 이전을 계획한 바 있다.
31일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가 ‘제1회 세포배양 배지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산·학·연 전문가가 모여 ‘세포배양 배지 산업의 최신 동향과 발전 방향‘에 대해 공유했다.
최 교수는 “이번 사업은 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장기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미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자체 발전을 견인한 좋은 사례”라면서 “세포배양 배지의 국산화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수출할 수 있는 고부가 배지 산업의 생산기반이 지역사회에 자리 잡아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