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섬김의 정신’ 담은 대형 예술품 설치

계명대 동산병원, ‘섬김의 정신’ 담은 대형 예술품 설치

기사승인 2019-10-31 18:59:21

계명대 동산병원 1층 로비에, 예수가 제자 베드로의 발을 씻기는 대형 세족례 부조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의자에 앉아 오른발을 내민 베드로에게 무릎을 꿇고 정성스레 발을 씻어주는 예수의 모습이다.

세족례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을 집행하기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겨 줌으로써 보여준 ‘가르침과 섬김’의 상징이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 13:34)’는 성경 구절처럼 봉사자의 자세로, 섬기는 자의 자세로 임해야 참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는 의식이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새 병원 개원과 함께 120년간 이어온 치유와 섬김의 정신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베드로의 발을 정성껏 씻는 예수의 마음과 자세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아픈 이를 치유해주는 손길, 섬김의 공동체 정신, 사랑의 실천이 동산병원 세족례 부조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세족례 부조작품은 지난해 3월부터 기획 디자인에 착수해 자료 조사와 이탈리아 현지 검수 등 오랜 기간을 거쳐 최근 7월에 계명대 동산병원에 자리 잡았다.

가로 5m, 세로 3m, 4.25t의 흰색 대리석에 입체적으로 새겨진 세족례는 미켈란젤로 석산이 있는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피에트라산타에서 석공 장인인 니꼴라 스타케티가 조각해 예술성을 높였다.

흰색 대리석인 ‘비앙코 까라라’란 이탈리아의 천재미술가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을 조각할 때 사용했던 원석을 그대로 사용했다.

부조에 새겨진 예수와 베드로는 표정과 손, 발, 근육과 힘줄 등이 실물과 가깝도록 섬세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또 부조는 크기가 다른 12개의 조각을 하나로 모아 만들어졌는데, 이 12개의 조각은 예수의 열두 제자를 나타낸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30일 세족례 부조의 제막식을 가졌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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