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박지원 전 대표는 “조국 사퇴 이후, 대통령 지지율은 오르지만 민주당, 한국당의 지지율은 하락 또는 정체되고 있다”며 “두 당 모두 다 오만하고 국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4일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정치의 품격’에 고정출연해 “지금 국민과 지방 소도시 청년들은 절망하고 있는데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은 국회에서 싸움만 하고 제1 야당은 국회를 버리고 광화문으로 거리를 돌아다닌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민생, 예산, 규제 개혁, 4강 외교, 청년실업, 남북관계를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인재 영입 등 조국 사퇴 이후 잇따른 실기는 아직까지 황 대표가 아마추어고, 황 대표의 참모들도 잘못 보좌하는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당내에 충분한 소통이 없는 것 같다”며 “한국당은 빨리 박근혜를 떠나야 사는데, 황 대표는 도로 박근혜 당이 되려고 영남만 의식하고, 관료 검사 일변도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인재 영입도 문재인 대통령의 발목만 잡는 반문 세력만 영입하는데 공을 들일 뿐, 대통령의 정치, 경제, 국방, 외교를 이렇게 개선시켜서 잘 하겠다는 그런 미래형 인물을 영입하지도 않고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차라리 박근혜당이 되기 위해 우리가 진보 좌파 세력에게 정권을 빼앗겼기 때문에 친박, 비박 할 것 없이 보수대연합을 하겠다는 리더십이라도 발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그러한 일을 추진했을 때 과연 국민적인 호응이나 지지가 있겠는가 하는 두려움도 있고 친박, 비박 모두를 의식하며 양 손의 떡을 다 먹으려 하지만 결국 아무 것도 못 먹고 있다”며 “민주당은 조국 정국 이후 총선기획단, 총선 물갈이 화두로 발 빠르게 전환해서 ‘조국 정국’을 신라 시대 일로 만들고 있지만 황 대표는 결단력이 없이 세월은 보내고 그러는 동안 당 지지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민주당도 “정권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야당에게 명분을 주어 달래서 국회로 돌아오게 하고 여기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부의 정책을 지원해야 하는데 전혀 못하고 있다”며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이 보여 준 모습은 청와대 뒤에 숨는 무책임한 모습이었고, 청와대도 국회를 무시하고 싸움만 하는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낙연 총리가 국회에서 공손하게 답변하면서도 야당 공격을 꼼짝 못하게 하는 그런 모습을 국민은 원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은 것”이라며 “대통령얼굴인 청와대가 국회에서 공격하고 싸우는 것이 대통령을 보필하는 모습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을 깎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낙연 총리 총선 역할론’에 대해 “본인도 역할을 하고 싶고, 현장정치에 복귀하고 싶지만 후임 총리 인선 및 청문회, 국회 인준 때문에 당장 복귀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해찬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 일부 문제제기를 하지만 조국 정국 이후, 당이 소란스럽고 중구난방이 되는 것을 경험과 능력이 있는 이 대표였기 때문에 막았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총리의 당 복귀 시점에 대해서 “이 대표가 총선 공천 악역을 다 행사하고 난 후가 될 것”이라며 “아마 내년 2월 또는 3월쯤 가야지 이 총리가 선대위원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고 그래야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박지원 총리설’는 질문에 “일부 보도 등 그러한 이야기를 하지만 제 목표는 내년 4월 지역구 목포 총선승리”라며 “총선에서 승리하고, 그 이후 호남의 몫과 가치를 찾는 일에 뭐든지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위헌법률신청’에 대해서 “참으로 절묘한 선택을 했다”며 “이 지사와 같은 분이 살아 돌아와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면 흥행도 되고 치열하게 경쟁해서 국민이 판단하실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