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재심 개시 결정 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호소한 윤모(52)씨와 관련해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하는데 그 전에는 물리적으로 어렵고 청구 이후 법원이 재심 개시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 청장은 “현재까지 과거 윤씨를 수사한 형사과에서 근무한 전·현직 수사관 30여명을 상대로 강압수사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지만, 아직 특별한 진술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윤씨는 이 사건에 대한 4차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윤씨의 재심 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는 “다음 주 중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인데 경찰이 그 전에 8차 사건만이라도 마무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16일 태안읍 진안리 가정집에서 박모(당시 13)양이 살해된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인근 농기구 공장에서 근무하던 윤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는 경찰 대면조사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해 10건의 화성사건 모두와 충북 청주 등에서 저지른 4건 등 14건의 살인,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해 진범 논란이 일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