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1월14일, 전국 고사장에선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부산 해온대 모 고등학교에서는 2교시 수학 시험을 치르던 한 수험생이 사물함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며 감독관에게 신고했다. 감독관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물함 뒤를 확인, 쥐 한 마리를 발견하고 잡아 처치했다.
강원 춘천에서는 ‘응급실 투혼’을 벌인 수험생이 나왔다. 이 학생은 수능 전날 밤 복통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수험생은 도 교육청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교육청은 수능날 학생이 입원한 병원 응급실에 격리 병상 시험장을 설치해 수능을 치르게 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진 영향인지, 경기 남부 지역의 한 고사장에서는 ‘옆자리 수험생이 코를 훌쩍여 시끄럽다’는 내용의 112 신고도 접수됐다. 신고한 수험생은 입실 완료 시간 이전 시험장 교실에서 공부하다가 휴대전화 문자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해당 사항은 조치가 불가능하니 감독관에게 도움을 청해달라”고 안내했다.
이 외에 부산. 인천, 강원, 전북 지역 고사장에서는 전자담배와 휴대폰, 노트북 등의 금지 물품을 반입했다가 시험 감독관에게 적발되는 등 부정행위가 속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어 문제를 풀다가 주머니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이 떨어져 퇴실 조치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 응시생은 1교시 기준 49만552명으로, 사상 처음 5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3교시에는 1교시보다 8천204명 더 적은 48만2348명이 응시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