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영훈 노동본부장은 9일 국회본청 정의당 농성장에서 열린 제41차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에 묻는다. 주52시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 너희들은 국민을 위해 단 하루라도 일한적이 있느냐. 지난 주 금요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대 특강에서 주52시간제를 비판하며 한국을 더 일해야 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의 천박한 노동관과 떨어지는 공감능력이 갈수록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김 노동본부장은 “황교안 대표가 청년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지난 5월엔 ‘지방 중소기업에 카페를 잘 만들면 청년들이 지원할 것’이라며 청년들을 조롱했고 6월엔 스펙 없이도 대기업에 취직한 아들 자랑을 늘어놓으며 청년들을 희롱했다. 이번 망언도 우연히 나온 게 아닌 반노동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민폐론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노동본부장은 “우리 청년들, 자유한국당엔 한 표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일자리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년들 앞에서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정당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자유한국당에 표를 줘봤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야간의 주간화’, ‘휴일의 평일화’, ‘가정의 초토화’라는 메모만 현실이 될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께 한 말씀 드리겠다. 본인부터 일 좀 하십시오. 지난 몇 달 동안 길거리에서 삭발하고 단식한 것 외에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자유한국당은 언제 일을 했는지 기억이나 하십니까? 19번이나 국회를 보이콧하고 급기야 모든 민생현안까지 필리버스터로 막으려 하지 않았습니까? 황교안 대표가 ‘세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라고 말한 것은 정확한 지적이다. 제1야당이 국회법 절차 파괴하고, 민생법안 필리버스터하면서 자신들이 일 안 하는 것을 넘어 일하는 국회를 막아서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노동본부장은 “이번 황교안 대표의 망언을 본 한 청년은 댓글로 ‘황교안 대표의 연간 노동시간이 52시간이 안 될 거 같다. 자기는 일 안 하면서 왜 우리만 일 시키려하냐.’는 뼈아픈 지적을 남겼다. 저도 말씀 드린다. ‘주52시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 자유한국당은 국민을 위해 단 하루라도 열심히 일한적이 있느냐’ 황교안 대표는 청년들에게 사죄하고 국회로 돌아오지 않을 거면 대표직을 내려놓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