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2017년~2018년 ‘국가정보원 자금 여론조사’에 대해 검찰의 조사를 받을 당시 “욕실에 노끈을 놓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 망설이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 후보자와 함께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정책위의장 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제 딸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 저는 서울중앙지검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 수없이 이어지는 조사·재판을 받으며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었다”며 “너무 힘들고 괴로워 혼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투명인간처럼 살면서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낙서를 발견했다. ‘내가 내 편이 돼 주지 않는데 누가 내 편이 돼 주겠는가’라는 낙서를 보고 깨달았다”며 “우리가 반성한다며 회초리를 드는데 우리가 우리 편을 들지 않고 회초리만 드니 국민은 우리 스스로 서로에게 매질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혁신·쇄신을 해도 우리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우리 말을 존중해준다”며 “모든 분이 역량을 발휘한다면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