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시상식 후보작 목록에 따르면 ‘기생충’은 감독상과 각본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봉준호 감독은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와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함께 ‘기생충’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결혼 이야기’, ‘두 교황’,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각본상을 놓고 경합하게 됐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기생충’과 ‘더 페어웰’(미국·중국),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레미제라블’(프랑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프랑스)이 올랐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이미 각종 시상식에서 다수의 상을 쓸어담고 있다. 8일 로스앤젤레스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 수상했고, 같은 날 워싱턴비평가협회와 토론토비평가협회로부터도 각각 작품상과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등 3관왕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전미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최근 뉴욕타임스 평론가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와 TV 드라마를 아우르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 양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93명의 투표로 수상작을 정하는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은 내년 1월5일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개최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