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매우 나쁨'..."외출 땐 선크림·마스크·모자 체크하세요"

미세먼지 '매우 나쁨'..."외출 땐 선크림·마스크·모자 체크하세요"

기사승인 2019-12-10 10:13:24

겨울철 미세먼지 공습이 시작됐다. 10일 오전 정부는 수도권과 충청북도에 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단계를 발령하고, 올겨울들어 첫 미세먼지 저감조치 시행을 밝혔다.  

미세먼지는 '사회적 재난'에 해당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등급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는 물론 심혈관질환, 안질환, 피부질환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PM2.5)의 10㎍/m3 증가가 폐암 발생률을 9%, 뇌혈관질환 사망률을 10%, 천식 악화 증상을 29%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병원 홍윤철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동안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조기사망은 1만 1924명에 달하며, 현재 24.4㎍/m3수준인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권고치 수준인 10㎍/m3로 낮추면 조기 사망자 10명 중 7명(8539명)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호흡기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야외활동으로 미세먼지 노출이 심한 직업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을 앓고 있는 환자의 호흡곤란 횟수가 일반인에 비해 28배나 높아지는 등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주의를 경고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50대 이상 택시기사 159명을 대상으로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료, 흉부 X-선 및 폐기능 검사와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에서도 전체 159명 중 17.6%(28명)에서 폐질환 의심 소견을 보였다. 택시기사 5명 중 1명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등 폐질환이 의심된다는 결과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같은 때 노약자나 임산부, 심혈관이나 호흡기 질환 환자들은 특히 미세먼지 차단에 신경써야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미세먼지 행동강령'을 통해 미세먼지로부터 민감한 호흡기, 심혈관 질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의 종류는 KF(Korea filter)80, 94, 99 3가지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효과가 높다. 예를 들어 KF80은 0.6μm(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 입자를 80% 차단하고, KF94, 99는 각각 0.4μm크기 입자를 94%, 99% 차단해준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초미세먼지는 2.5μm이하 입자를 의미하므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KF80 이상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 단, 기존 호흡기 환자는 밀착도가 큰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 호흡에 무리가 갈 수 있는지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미세먼지는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맨 얼굴보다 크림, 자외선 차단제 등을 발라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 미세먼지가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모자를 이용해 머리카락과 두피를 미세먼지로부터 차단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귀가할 때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집안에 들어가야 한다. 손, 얼굴 등 미세먼지 노출 부위를 잘 씻는 것도 필수다. 물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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