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우중 회장님 별세, 또 한분의 큰별이 떠나셨습니다”

박지원 “김우중 회장님 별세, 또 한분의 큰별이 떠나셨습니다”

기사승인 2019-12-10 11:48:35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내장 수술 받기위해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가는 차에서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님의 별세 소식을 접했습니다. 명복을 빌며 미망인 정 회장님과 자제분 등 유족들께도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故 김 회장님은 김대중 대통령님과도 각별하신 관계이셨으며 야당 때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셨습니다. DJ대통령당선자는 당시 최종현 전경련회장님 등 5대그룹 회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기로 하셨고, 당시 당선자 대변인으로 제가 모든 연락과 회의 배석을 전담하였습니다”라며 “김 회장님께서는 당시 동구권 자동차 수출시장 개척차 출장 중이셨지만 당장 귀국해서 간담회에 참석 하시겠다 하셨습니다. 이에 IMF 외환위기 극복에 수출이 중요하니 귀국하시지 말라 하였더니 혹시나 밉보일까 봐 안절부절, 자정 넘어서 까지 집으로 전화하시던 정중한 모습이 떠오릅니다”라고 회상했다.

박 의원은 “저는 귀국하시면 독대 면담을 주선하겠다는 약속을 해드렸고, 귀국하셔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김대중 당선자와 독대면담 하셨습니다. 이때 가지고 오신 노란 서류봉투에 대해 기자들 질문이 쏟아졌지만 회장님께서 보안을 요구하셔 공개치 않았습니다. 면담에 배석했던 저는 김 회장님께서 준비하신 자료를 가지고 외환위기 극복은 수출만이라며 혼신을 바쳐 당선자께 브리핑하시던 열정적 모습에서 ‘아하 저러한 실력과 열정이 대우를 창업 성장시켰구나’하고 강하게 느꼈습니다”라며 “DJ는 김 회장님을 신임하셔 전경련 회장으로 피선된 김 회장님 말씀을 많이 참고하셨고, 대기업 간 구조조정 에도 견해를 중시하셨습니다. 또한 대우그룹 소생방안을 검토하여 직보하라 하셨으나 정부부처장관들은 김 회장님과 대립했고 보고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김 회장님은 사실이라 주장, 결국 대우자동차 등 6개사만 회생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생겨 대우는 완전히 김 회장님 손을 떠나게 되었고 김 회장님은 외유를 떠나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DJ퇴임 후 회장님께서 서울구치소에서, 저도 대북송금특검으로 구치소에서 조우, 신촌세브란스병원에도 옆방에 입원 병원생활도 함께 했습니다. 완전히 법적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도 정남식 교수님 환자로 자주 뵙고 많은 담소도 나누었습니다. 특히 건강이 안좋으셨지만 베트남에 한국청년들을 교육훈련시켜 현지 기업에 취업시키는 등 우리청년들의 동남아시아에 진출을 도움으로써 당신의 마지막 모든 것을 조국의 미래를 위해 환원하겠다 하셨습니다. 아주대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방문코저 했지만 면회사절로 뵙지 못한 게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회장님께서 미망인 정 회장님과 미술전공 교수님이신 따님을 자주 자랑하시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또 한분의 큰별이 떠나셨습니다. 누가 그분을 평가할 수 있을까요. 회장님! 편히 쉬십시오. 하늘나라에서 DJ내외를 만나셔서 드리고 싶었던 말씀도 많이 나누세요. 거듭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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