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1일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처리시한을 넘겨 처리된 데 대해 “1차 책임은 대화와 협치를 거부하고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예산이 통과되는 비정상적인 국회를 또 지켜봐야 했다. 불행한 국회의 모습을 보는 국민이 불행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예산안 강행 처리에 ‘날치기’라며 항의한 한국당에게 “극한 대결의 정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부끄러움”이라고 비난했다.
또 손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작년 12월 제가 이정미 당시 정의당 대표와 단식을 하면서 이뤄낸 여야 5당 합의의 정신을 존중하고, 제대로 살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부의장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배제하고 예산안을 통과시킨 점은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계속 합의를 번복하고 예산을 볼모로 민생 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으려 했던 한국당 역시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며 “민주당 역시 정치력을 발휘해 통과시키지 못하고 밀어붙이기를 한 정치적 무능함을 지탄받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