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내년도 총선출마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12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장의 총선출마 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이 11일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다.
이들은 이 사장이 도로교통공사 사장으로 톨게이트 노동자의 불법파견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해 사태를 장기화시킨 장본인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 11일에는 이들을 포함해 톨게이트 직접고용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가 국회 앞에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더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소모적인 재판에 매달리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에도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최근 이 사장이 사표를 내고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출마는 개인의 자유지만, 노동자들에게 무책임과 불통으로 일관한 이 사장의 국회의원 출마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이 사장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곡성 톨게이트에서 근무한 김선자 수납원도 전날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과 가족들을 울린 사람은 총선에 출마해 국회를 갈 게 아니라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울음을 삼키며 출마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 사장이 문제해결 없이 과거 지역구로 가서 국민의 대표를 자처하려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라북도 남원 출신인 이 사장은 지난 5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고, 16대부터 18대까지 자신의 지역구였던 전북 남원·순창·임실에 출사표를 던지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미 이 사장은 당내 지역공천 경선에 대비해 권리당원 모집 등 사전준비작업도 진행하는 중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