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집단암 발병 마을인 익산 장점마을을 방문한 현장. 송 지사가 공식 사과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다. 주민들은 “잘못된 행정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행정이 나서 KT&G를 고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지사는 12일 이춘석 국회의원, 정헌율 익산시장 등과 함께 환경부 역학조사에서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받은 장점마을을 방문, 공식 사과했다.
이날 송 지사는 장점마을 집단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비료공장을 비롯해 현장을 돌아보고 마을 경로당에서 ‘집단 암 발병’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대책을 발표했다.
송 지사는 “장점마을 사태 심각성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아픔을 같이 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전북도는 장점마을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주민들의 요청사항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대책사항 등 12개 사업의 경우 올해부터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익산시와 함께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앞으로 이행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사가 밝힌 이행사항은 ▲주택내부와 침적된 먼지 제거 ▲연초박 비료 교체 ▲농산물 수매지원 ▲저수지와 논 등 주변 환경의 오염원 제거 및 복구▲공장 내 매립 폐기물제거 ▲심리치료를 포함한 주민건강관리 지원 등이다.
또 마을주민들의 치유와 회복을 돕기 위한 ▲마을복지센터 건립 ▲금강농산 부지활용사업 ▲마을만들기 종합개발사업 ▲LPG 소형저장탱크 저장보급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하고 ▲하수도건립사업 ▲토양, 지하수 등을 모니터링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을 주민들은 그러나 불만이 여전했다. 이들은 “행정에서 제대로 조사만 했어도 집단 암이 발생되지 않는다”며 소송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또 “행정의 제대로 된 사과와 마을 원상복구 및 KT&G, 환경부 장관, 국회, 청와대와 면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송 지사는 관계 기관 등과 협의 후 답변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익산=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