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소속 박지원 전 대표는 국회 내 한국당 집회에 대해 “한국당이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것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며 “특히 황교안 대표가 국회에 난입한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이겼다, 이미 승리했다고 하는 것을 보고 한심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7일 YTN 라디오 ‘노영희 출발 새아침’에 고정 출연해 “한국당이 국회 의사 진행에 불만을 갖고 있더라도 그렇게 표출하는 것은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국회의장의 책임이라고 하지만 문희상 의장이 잘못한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석패율 제도로 4+1 협의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질문에 “대안신당은 석패율제에 찬성하지 않고, 우리 정치 현실과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며 “중진들의 길을 트는데 석패율제가 악용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석패율제가 만약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저는 그렇게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4+1 협의체가 흔들린다고 하지만 5개 정당이 모두 같은 의견일 수 없기 때문에 서로 모여 용광로처럼 녹여 단일안을 만들어 가는 진통의 과정”이라며 “한국당은 대화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창밖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국회와 국정를 방치하고, 다른 당들이 끌려 다닐 수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고심의 산물이 4+1 협의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향후 국회 운영에 대해 “민주당이 리더십을 가지고 4+1의 단일안을 마련하고, 그렇게 하면 한국당도 언제까지 창밖에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당도 국회 논의에 들어와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수정할 것은 수정해야지 농성, 집회만 하며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비건 대표의 방한 및 대북 회담 제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응답할그런 좋은 소식이 없을까 불안하다”며 “비건이 공개적으로 대북 대화 제의를 하는 것 자체가 그만큼 북미 간에 그동안 대화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비건 대표를 만나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노력해 달라는 메시지를 내는 것도 중요하고 특히, 중국, 북한, 미국 등과의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중국으로부터 꽉 막힌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중국, 러시아의 유엔 제재 면제 제안에 대해 “이러한 제안이 미국이 북한의 ICBM 도발을 경고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에서 나온 것을 주목한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일환으로 미국과의 사전 교감을 통해서 나왔을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4강 외교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어제 대안신당 천정배, 장병완, 최경환, 박지원 의원이 주최한 5.18 토론회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제가 존재를 확인하고 공개를 촉구해 이번에 39년 만에 국민께 공개된 보안사 생산 사진첩과 문서자료의 의미를 분석하고, 조만간 출범할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아직도 많은 자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군, 검찰, 국정원 등의 자료 공개를 촉구해서 김대중 내란 음모 조작 사건 등 5.18에 대한 진상규명의 방향을 잡기 위한 토론회”라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