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36)이 인공지능(AI) 한돌과 마지막 대국을 끝으로 25년의 바둑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세돌은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NHN 바둑 AI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최종 3국에서 181수 만에 불계로 패했다.
1국에서 흑으로 2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맞붙어 불계승한 이세돌은 2국에서 한돌과 호선으로 대결했으나 불계패했다.
치수가 다시 2점에 덤 7집반으로 조정된 이 날 최종 3국에서 이세돌은 심혈을 기울였으나 인공지능의 벽을 넘지 못했다. AI 한돌과의 치수고치기 3번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이세돌의 최종 치수는 3점에 덤 7집반으로 결정됐다.
1995년 7월 제71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된 이세돌은 24년 4개월간 통산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을 벌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대국을 마친 이세돌은 "초반과 중반까지는 괜찮았는데, 예상 못 한 수를 당한 이후로 많이 흔들렸다"라며 "초반에도 더 좋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갔으면 1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바둑 팬들께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바둑 외적으로는 떠나지만, 많이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 앞으로 다른 곳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국장에는 어머니 박양례(73) 씨와 형인 이상훈 9단과 이차돌 씨, 누나 이세나 씨 등 가족이 모두 참석해 마지막 대국을 진행한 이세돌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