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행복 경북' 실현을 위해 100년을 먹고 살수 있는 산업기반 다지기에 본격 나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의 성과를 낸 국비 공모사업에 이어 경북의 미래 먹거리 체계를 전자·철강에서 과학산업으로 '확' 바꾸기 위한 페달을 힘차게 밟은 것이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전자, 철강 등 주력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고 미래 과학·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구축한 ‘4대 혁신 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4대 혁신협의체’는 ▲경북소재부품종합기술지원단 ▲경북기업연구소협의회 ▲경북네이처생명산업협의체 ▲경북탄소산업혁신협의체 등이다.
경북도는 이를 토대로 과학 산업의 새바람을 일으켜 경제 위기 극복과 행복경제 실현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조현애 경북도 미래융합산업과장은 “경북은 국가 제조 산업의 근간인 전자, 철강, 자동차, 기계부품, 섬유산업 등을 혁신전략산업으로 일구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주력산업 침체와 신산업 출현, 일본 수출규제 등 상황변화에 따라 경제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 산업 혁신의 틀을 마련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4개 협의체 중 지난 8월 가장 먼저 출범한 ‘경북소재부품종합기술지원단’이다.
‘소재부품종합기술지원단’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3개 협의체와 달리 일본 수출규제의 긴박한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11개 대학 16개 R&D기관 등 106명의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지원단은 구성 후 지금까지 발굴한 소재부품 분야 67개 과제 중 최종 13개 과제를 선정해 심화기획 컨설팅 중이다.
컨설팅이 나오면 전국 및 지역동향, 사업필요성, 추진전략, 타당성 분석 등 대응 논리를 개발해 1월말 과제를 완료한 후 2월부터 국가투자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내년에는 소재부품 전문가 집단을 200명까지 늘려 스마트소재, 웰니스 바이오소재, 환경변화 대응소재 등 핵심기술 선점형 프로젝트를 발굴해 국가사업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두 번째 혁신체제는 ‘경북기업연구소협의회’다. 협의회는 매출액과 R&D 집약도가 있는 기업과 핵심기술을 보유한 벤처 기업 및 산학연 협의체 등을 결집해 지난 9월 30일 출범했다.
이는 과학기술이 점차 융합화됨에 따라 기업의 제품과 기술의 라이프 사이클은 점점 짧아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R&D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이런 산업과 기술 트랜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65개 기업, 7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으며, 기업수요 맞춤형 R&D과제발굴과 협의회 내 전문가 그룹(대학기술자문단, 경북소재부품종합기술지원단)의 컨설팅을 통해 국책사업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 혁신체제는 지난 10월 출범한 ‘경북네이처생명산업협의체’다.
이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북 북부권 지역에 바이오 백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구성됐다.
협의체에는 경북 북부권의 백신산업과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국가연구기관(6개), 지역연구기관(4개), 지역대학(3개) 등 1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체는 앞으로 지역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백신·신약, 식품․생명기술, 한방·테라피·웰빙 등 3개 분야의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11월 20일 출범한 ‘경북탄소산업혁신협의체’는 탄소산업의 전략적 육성과 지원을 위해 도내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2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탄소 소재는 우수한 고유 특성에 따라 자동차, 항공우주, 에너지, 철강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기술력 및 산업기반 부족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아 소재에 대한 기술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경북도는 협의체를 통해 고급 기술 상용화 사업, 맞춤형 인재양성 등 신규 사업의 기획단계 부터 사업화 추진까지 전 주기에 걸쳐 가시적인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부자 경북을 견인하는 백년지대계는 지역 과학 산업의 혁신으로부터 시작된다”면서 “올해 구성한 혁신 4대 협의체를 중심으로 과학 산업의 단단한 혁신 기반을 다져 미래 경북의 큰 틀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