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 도중 취재진을 퇴장시킨 데 대해 우리 외교부가 강한 유감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상황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우리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으며 (경위를) 알아봐서 추가로 해명할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한일정상회담장에서 문 대통령이 “(한일은) 잠시 불편한 일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말하자, 일본 측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밖으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정상회담에서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이 끝나기 전 취재진을 퇴장시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때문에 일본 측 대응을 두고 외교 결례라는 비판이 나왔다.

외교부는 또한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홍콩과 신장(新疆) 문제는 모두 중국 내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한 데 대해서도 정확한 한국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 입장은 (홍콩·신장 문제 관련) 중국 측 언급이 있었고 우리는 이를 잘 들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점에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