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다 말하지 마오”…‘천재 드러머’ 전태관 사망 1주기

“잊었다 말하지 마오”…‘천재 드러머’ 전태관 사망 1주기

기사승인 2019-12-27 17:34:12

27일은 남성듀오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이 사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전태관은 봄여름가을겨울이 데뷔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12월27일 신장암 투병 끝에 향년 56세로 별세했다.

1986년 고(故) 김현식의 백밴드(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팀이 와해한 뒤 2인조 봄여름가을겨울을 김종진(보컬 겸 기타)과 꾸려 활동했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이의 꿈’,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등의 노래로 널리 사랑받았고, 퓨전 재즈, 블루스, 록, 펑크 등 장르를 넘나든 음악색으로 우리 대중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다.

김현식 빅밴드 시절부터 고인과 우정을 쌓아온 김종진은 이날 SNS에 “12월 27일은 위대한 드러머 전태관 군이 우리 곁을 떠난지 1년 되는 날이다. 시간은 왜 이리 빠르게 지나는지”라고 적으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전태관이 생전 좋아했던 노래라고 ‘영원의 대하여’를 소개하며 ‘시간이 흐른다해도/ 잊었다 말하지 마오/ 그 말 속에 우리 약속이/ 날아갈까 하오’라는 가사를 올렸다.

김종진은 김현식 빅밴드에서 함께 활동했던 박성식·장기호과 함께 새 음반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언 위드(Re:union with) 빛과소금’을 만들어 이날 정오 발표하기도 했다. 세 사람이 다시 뭉친 건 김현식 빅밴드 활동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김종진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대한 드러머였던 전태관 씨가 세상을 떠난 날부터 태관을 기리는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게 있다면 한번 해보자 싶었다. 아무래도 음악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라 결국 음악으로 발표가 된 것 같다”고 음반 작업 계기를 설명했다. 

동석한 박성식은 “전태관 씨가 이 작업에 참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그 점이 굉장히 아쉬웠다. 다른 객원 드러머를 써야 했던 것이 아쉬워서 작업하는 내내 마음 한켠에서 서운함과 그리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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