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아들 잃은 아버지 숨진 채 발견

세월호 참사로 아들 잃은 아버지 숨진 채 발견

기사승인 2019-12-29 16:24:26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 A씨가 세상을 떠났다.

유경근 전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아빠가 ○○이에게 갔습니다. 이제는 ○○이와 함께 평안시길…”이라며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십시오”라고 썼다. ○○군은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이었다.

유 전 집행위원장은 부고 위에 “(○○이 아빠는) 계속 화나다 짜증 나다 욕하다 갑자기 부럽다가 또 안타깝다가 미안하다가 더러운 세상 욕하다…. 부동산 중개를 시작했대서 화성공장 의논하기로 했었는데…이제는 ○○이와 함께 편안하시길….”이라고 적으며 안타까워 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경기 화성시 한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화물차 운전기사 B씨가 주차된 화물차들 사이에 서 있는 승용차를 확인하러 갔다가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취지가 담긴 동영상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한편, 세월호 유족 등 참사 피해자들은 지난달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사고 책임자 40명을 검찰에 고소·고발한 데 이어, 이달 27일 서울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및 해경 관계자 등 47명에 대해 2차 고소·고발을 한다고 밝혔다. 2차 고소·고발 명단에는 지난달 고소·고발한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9명도 포함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