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는 못하는 게 뭔가요

‘쵸비’는 못하는 게 뭔가요

기사승인 2019-12-30 13:30:34

딜러 못지않게 탱커도 잘한다. ‘쵸비’ 정지훈이 완전체 미드라이너로 거듭나고 있다.

드래곤 X(DRX)는 29일 서울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2019 울산 8강 1라운드’ 스피어 게이밍과의 맞대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미드라이너 정지훈이었다. 스피어 게이밍의 저항이 거센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팀의 중심을 잡았다. 활약을 인정받아 그는 1, 2세트 모두 MVP로 선정됐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그가 다룬 챔피언이었다. 직전 경기에서 피오라를 꺼내 맹활약을 펼쳤던 그는 이날 경기에선 오른과 갈리오 등 탱커형 챔피언을 플레이했다. 

탱커 챔피언을 꺼냈지만 라인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갱킹을 당해주지도 않았다. CS 수급량이 오히려 상대 미드라이너보다 앞서는 상황도 나왔다. 

1세트 오른으로 행한 슈퍼 플레이는 좌중에 감탄을 자아냈다. 드래곤 전투에서 DRX측 챔피언이 다수 전사했지만 상대 미드 2차 타워 부근에서 1대 3 전투를 펼쳤고, 이 과정에서 리산드라와 렉사이를 잡아내고 유유히 살아 나왔다. 2세트 갈리오 플레이도 일품이었다. 매복을 통해 르블랑의 로밍을 차단했고, 대규모 교전에선 궁극기 ‘영웅출현’으로 변수를 창출했다.

정지훈은 인터뷰에서 오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패치 이후에 오브젝트 지역에서 싸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니시에이팅이 더욱 중요해졌는데 오른은 최고의 챔피언인 것 같다”며 “연습 과정에서도 써봤는데 오른을 두드리는 쪽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를 정도로 먼저 죽더라”라고 설명했다. 오른의 불꽃 풀무질(W)로 신드라, 블리츠크랭크의 스킬을 연달아 회피한 노하우를 묻자 “상황에 따라 W 스킬을 쓰는 타이밍이 다른데 상대 팀에 군중 제어기가 있을 때에는 아껴두고 내가 킬을 낼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판단되면 먼저 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지훈의 넓은 챔피언 폭 덕분에 DRX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탑-미드간의 유연한 픽이 가능해져 밴픽 과정에서부터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한 안정적인 탱커형 챔피언을 플레이함에 따라 ‘도란’ 최현준, ‘표식’ 홍창현, ‘케리아’ 류민석 등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DRX에 안정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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