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이 이제 진정한 리더로서 실험대에 오른다.
T1은 30일 서울 강남넥슨아레나에서 열리는 ‘2019 리그오브레전드 케스파컵 울산’(2019 LoL KeSPA CUP ULSAN) 젠지e스포츠와 8강 2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올해 리빌딩을 거친 뒤 치르는 T1의 첫 경기다.
T1은 2019시즌이 끝난 뒤 ‘칸’ 김동하, ‘마타’ 조세형, ‘클리드’ 김태민과 결별했다. 그러면서 김정수 감독 ‘커즈’ 문우찬, ‘로치’ 김강희 등을 영입했다. 또한 2군 멤버들을 대거 콜업하면서 로스터를 구축했다.
2020시즌 중심이 되는 선수는 단연 이상혁이다. 여전히 걸출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여전히 리그 내 최상위권 미드라이너로 손꼽히고 있다.
T1이 상대하는 젠지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젠지는 2020시즌을 앞두고 ‘라스칼’ 김광희,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을 영입하면서 정상급 라인업을 만들었다. 이번 케스파컵 우승 1순위로 평가받는다.
이번 경기의 키포인트는 미드라인에 있다. 이상혁과 곽보성의 맞대결은 매번 명경기를 만들었다. 이번 경기 역시 접전이 예상된다.
또한 이상혁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상혁은 데뷔 후 팀 내 홀로 최고참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데뷔 시즌인 2013년에는 ‘푸만두’ 이정현(현 VG 코치)와 ‘뱅기’ 배성웅이 있었다. 2015년에는 ‘마린’ 정경환이 있었다.
이후 2018년까지는 동갑내기 친구들인 ‘뱅’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이 있었다. 2019시즌에는 김동하와 조세형이 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이전에 주장을 맡은 시즌도 있었지만 이상혁의 뒤를 보좌해주는 선수들이 있어 부담이 덜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현재 T1의 로스터에는 이상혁이 홀로 최고참인 상황이다. 이상혁은 1996년생으로 현재 LoL씬에서는 중견급 선수에 속한다. T1에서 그보다 오래 경력을 쌓아온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새롭게 리브랜딩된 T1에게 이번 경기는 상당히 중요하다. 2020시즌을 앞두고 펼쳐지는 첫 실험대다. 이상혁이 리더로서 날개를 펼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