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7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었다. 그 어느 때 보다 안보와 경제가 경각에 달려있는 상황에서 현실을 보다 정확하고 냉철하게 직시하는 신년사이어야 했다. 장밋빛 미래를 말하기 전에 처절한 자기반성이 선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국민적 기대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고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포용’과 ‘혁신’ 그리고 ‘공정’과 ‘평화’를 언급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포용’은 말의 성찬에 불과했다.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생각을 달리하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고통을 안겨주었던가? 그 결과 지금 대한민국은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상징되는 건국 이래 최대의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공정’을 말하기 전에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했어야 했다.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선거에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민주당 심지어 경찰까지 총동원된 부정선거 공작이 과연 공정한 선거이었던가? 대통령의 민정수석의 아들과 딸이 가짜 인턴증명서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뇌물성 장학금까지 받는 어이없는 현실은 과연 공정한 사회인가? 대통령이 임명권을 쥐게 된 공수처가 과연 공정한 수사기구가 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은 진영과 정파를 넘어 공수처를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3년간 61조원. 사상 최대 정부 예산을 투입해 국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는가? 대통령은 신규 취업자가 28만 명이며 청년 고용률 역시 역대 최고치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초단기 알바성 일자리로 채워진 신기루일 뿐이다. 대통령의 측근들은 민생 현장에서 힘겨워하는 서민들과 중산층의 목소리를 사실 그대로 진솔하게 대통령에게 보고하는가? 특히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구름이 물러가고 평화가 진정으로 다가왔다는 대통령의 신년사 내용을 접하고서 많은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됐을 것이다. 북한은 지난 1년 동안만 11번이나 도발했으며 이제 사실상 핵무기 보유 국가로 굳어졌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퍼부으며 상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핵 위협과 핵 공포에 시달리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던 평화이며 대통령이 바라던 안보현실인가?”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대통령의 신년사는 어지러운 통계 수치와 난해한 행정용어로 가득차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통계만을 보고받고 있는가. 민생 현장에서 힘겨워하는 서민들과 중산층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길 촉구한다”며 “대통령의 신년사를 접하며 올 한해 우리의 민생도 경제도 안보도 그 모든 것들이 참으로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