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지금은 호주가 불타고 있지만, 내일은 대한민국이 불탈 수도”

심상정 “지금은 호주가 불타고 있지만, 내일은 대한민국이 불탈 수도”

기사승인 2020-01-09 11:11:26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9일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린 제 50차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지난 9월 호주에서 시작된 산불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 면적의 100배가 불탔다. 24명이 아까운 생명을 잃었고, 수천 채의 가옥이 불탔다. 생태계 피해 역시 매우 참혹하다. 코알라와 캥거루 등 야생동물이 큰 피해를 당해 전체 코알라의 절반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죽은 동물만 5억 마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화마 앞에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희생을 당하신 현지 주민들과 수많은 생명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유래 없는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후위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가뭄과 폭염으로 인류가 끌 수 없는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지 못하면 대규모 멸종 사태가 일어난다고 경고해왔다. 그 경고가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호주가 불타고 있지만, 내일은 대한민국이 불탈 수도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 대표는 “기후위기 대응은 이제 인류와 생태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탄소배출 저감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있다. 다른 나라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속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를 고민하는 동안, 우리는 온실가스가 계속 늘어나는 국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제 과감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허울 좋은 정책이 아니라,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절실하다.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극복할 ‘그린뉴딜 정책’을 우리 당이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제 호주 산불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은 전면 개편되어야 할 것이다.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와 종합적인 기후위기 대응 정책 수립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거대한 재난을 당한 호주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재난을 최소화하려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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