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경북도·포항시·GS건설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 협약식'에 참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협약식은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 중 가장 규모가 큰 투자"라며 "대기업으로서도 처음으로 3년간 3000억원 투자와 함께 3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포항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어 "포항제철소가 힘차게 돌아갈 때 대한민국 제조업도 함께 성장했듯이 포항 규제자유특구의 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이 가동되면 4차 산업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포항의 열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가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활력이 살아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북도와 포항시는 인·허가 신속 지원, 관련 인프라 구축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GS건설은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이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관련 사업 공장을 건립한다.
이에 따라 포항은 이차전지 '소재(양극재·음극재)→배터리→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배터리산업 생태계를 완성, 배터리산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배터리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 중 매년 40% 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유일한 분야로 현재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불리고 있지만 머지않아 반도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의 경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중앙부처, 지자체, 자동차업계가 협력해 시장형성 단계인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의 적극적인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 영일만산업단지, 블루밸리산업단지 등 2곳이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후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에 이어 GS건설 등 소위 업계 '빅(Big)3'로 불리는 기업들이 공장 설립 등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또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연구센터가 문을 열면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인프라도 갖춰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신소재연구소 설립, 이차전지용 핵심소재 고성능화 지원, 이차전지 안전테스트 기반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도 적극 추진중이다.
포항시는 대학·고등학교, 연구소, 기업, 행정의 공동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배터리 혁신 산업인력을 양성해 배터리 산업생태계 조성에 활력을 더하고 4년간 3000명 이상의 직접 고용 등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내 최고의 배터리산업 선도도시로 미래 산업발전을 주도하고 국가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포항지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피해 구제와 지역 재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면서 "포항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