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리골레토’를 2020년 첫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고 13일 밝혔다.
‘리골레토’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희곡 ‘환락의 왕’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그의 만행을 부추기며 귀족들을 조롱하기를 즐기는 궁정 광대 리골레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내용 자체는 무거운 비극이지만, 베르디는 극적인 선율을 중시하면서도 아름답고 서정적인 아리아를 대거 삽입했다. 광고 음악으로 자주 쓰이는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 외에도 소프라노 아리아 ‘그리운 이름(Caro nome)’, 바리톤 아리아 ‘천벌을 받을 가신들아(Cortigianni via razza dannata)’ 등은 오페라 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들이기도 하다.
‘리골레토’ 2017년 제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라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작품으로,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는 고전적인 의상과 액자 형태로 제작된 독특한 무대에 무용수와 연기자들의 화려한 안무까지 더해져 16세기와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의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재단의 2020년 첫 기획 오페라답게 제작진과 출연진 역시 심혈을 기울였다.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 엄숙정, 미네소타 오페라극장 소속 지휘자이며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조나단 브란다니(Jonathan Brandani) 가 함께 작품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주인공 ‘리골레토’ 역으로는 도밍고 오페랄리아 콩쿠르 2개 부문에서 수상, 빈 슈타츠오퍼와 리세우 오페라극장 등 해외 유명극장의 러브콜을 받는 바리톤 마르코 카리아(Marco Caria)가 변화무쌍한 리골레토의 감정선을 가감 없이 보여줄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박인건 대표는 “새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수준 높은 기획오페라부터 렉처오페라, 지휘자 금난새와 함께하는 마티네 콘서트 등 다양한 대중화 프로그램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리골레토’는 오는 30일과 2월 1일 양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며, 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 인터파크(1544-1555, 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