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C형 간염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국가검진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검사와 유전자(RNA)검사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시켜 시행하는 시범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C형간염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 56세 건강검진자 30만명을 대상으로 이르면 오는 7월부터 6개월간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C형 간염을 국가건강검진에 추가해야한다고 꾸준히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간학회는 "C형 간염 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하면 검사도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혈액매개 감염병인 C형 간염은 수혈, 수직감염, 오염된 주사기 사용, 성행위, 문신 등으로 감염되며, 간암, 간경변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자각증상 없어 발견하기 쉽지 않고 예방백신이 없다.
C형 간염의 경우 유병률(0.6~0.8%)이 국가검진 기준인 5%에 못 미쳐 번번히 국가검진 도입이 무산돼왔다. 최근 C형 간염의 국가검진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자 정부가 시범사업을 통해 국가검진 도입을 모색해본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목표로 전세계 각국의 계획 수립과 적극적 시행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