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격리시설에 바이러스 있어도 외부전파 위험 없어”

의협 “격리시설에 바이러스 있어도 외부전파 위험 없어”

기사승인 2020-01-30 14:57:41

중국발 국내 입국 항공편 중단조치 검토 등도 제안

중국 우한 교민이 귀국후 거주할 임시생활시설 지정과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의사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반대기 환경에서는 전파 혹은 확산될 실질적인 위험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위기 관련 대국민 호소 담화문’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임시생활시설 지정 등에 대해 의학적·과학적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의협은 중국 우한 거주 교민들의 임시거주시설과 관련해 실내공간이 아닌 일반대기 환경에서 이 바이러스가 함유된 비말 입자는 물리적으로 공기 중에 존재할 수 없고 바이러스 자체 역시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대기 환경에서는 전파 혹은 확산될 실질적인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또 격리시설에 만에 하나라도 존재할 이 바이러스가 대기 공기와 같은 외부환경을 거쳐 주변 시설이나 사람에게 전파될 실질적 위험성은 없다며, 보건당국은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신뢰를 담아 보건의료 그리고 독성학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주민에게 위험성이 없음을 소상하게 알리고, 입국 국민이 안전하게 격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적항공사의 중국 운항 제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협은 “감염병 관리의 핵심은 해외유입환자의 차단을 위한 검역관리, 국내 발생 환자의 2차 감염 예방과 적극적 감시, 그리고 최선의 조기 진단 및 치료 제공”이라며 “효과적인 검역관리를 위해서는 중국발 국내 입국 항공편의 단계적 제한 및 중단조치와 같은 적극적 대책도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미 다수의 외국 국적 항공사들은 중국과 자국 간 비행편수의 중단 및 감축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스크 등 기본 방역용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의 노력도 촉구했다. 의협은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발열을 동반하는 감염병 환자 진료와 그로 인한 진료 중단 등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보호마스크와 손세정제의 품귀 현상으로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방역당국은 의료기관이 감염병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일선 의료기관에 대한 재정적 지원책과 보호마스크 및 손세정제 그리고 의료기관 소독 및 방역 물품을 충분히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의 반가운 귀국 소식에도 불구하고 귀국 후 14일간 격리될 공공시설이 위치한 지역주민들의 걱정과 반대 의견 그리고 일선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감염병 관리의 혼선과 대국민 소통 혼란 등의 소식에 자괴감이 든다”라며 “일부 지역주민들의 걱정과 우려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감염병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신뢰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2차 감염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 ▲감염병 관리를 위한 공공격리시설과 감염병 전문병원 부재 ▲청와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지시 체계 혼선과 보건 일선 현장의 인력 부족 ▲의료기관의 일방적인 희생에 의존하는 현실 등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도 촉구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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